[페어뉴스]= “일”의 사전적 의미는 이렇다. “무엇을 만들거나 이루기 위하여 몸을 움직이고 머리를 써서 하는 인간의 활동, 또는 그 활동의 대상” 혹은 “사람이 살아가고 있는 그 모든 행위”이다. 그런 의미에서 사람이 살아 있다고 하는 그 자체가 곧 일이다. 때문에 생존을 위한 모든 활동수단들이 일의 영역이다. 안정된 생활을 위하여 활동하는 것을 포함하여 생계를 유지하기 위하여 하는 모든 활동도 여기에 포함된다. 사람에게 있어서 일은 삶의 전부라고 말하여도 전혀 과언이 아닌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일하지 않고서 살아가기란 어렵다기 보다는 사람으로 태어나서 일을 통하여 경험하는 감격이나 보람을 모르고 살아가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일 그 자체로만 보면 사람의 생활수단이기는 하지만 반대로 일하지 않는 삶이란 인생 그 자체가 무의미 할 수도 있다. 그러기 때문에 사람이 평생을 살아가면서 하여야 하는 일이란 삶으로써 필수적인 생존의 수단임과 동시에 가정이나 사회의 공동체의 한 일원으로써 주어진 책무라고 말할 수 있다. 굳이 일의 범위를 말하라면, 건강한 몸을 유지하며 평생을 살기를 원하여 하는 운동도 일이고 음식을 먹는 것도 일이다. 심지어는 목
[페어뉴스]= 봄이 시작된다는 입춘에 추운겨울이 어디론가 멀리 출행을 갔겠지 했더니 이번 주간 날씨가 영하를 오르내린다는 일기예보에 장롱 속으로 출장을 보냈던 털장갑이며 목도리를 총동원하게 만들었다. 찬바람이 금방이라도 두 뺨을 늦가을 감나무에 매달려 있는 빨간 홍시로 만들어 버리고야 말겠다는 듯이 세차게 불어온다. 그렇지 않아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노출되는 것을 예방하려고 마스크까지 동원하였는데 게다가 진홍색 목도리까지 목에 질끈 동여매었으니 마치 군인이 전쟁터에 나가기 위하여 완전군장을 한 것처럼 되었다. 어디 그 뿐인가? 제법 두툼한 롱 패딩도 입었으니 한참을 걸어도 어지간한 추위에는 무사할 것 같다. 완전무장에 버금가게 채비를 하고 나서는 이유는 다 꿍꿍이속이 있다. 오늘은 평소에 다니던 산책길을 바꾸어 걸어 볼 요량이다. 왜냐하면 작년 가을에 마지막으로 작별 인사를 하였던 녀석들에게 문안 인사를 하여 볼 수 있을지 궁금해서다. 모든 산책 길손들에게도 마찬가지겠지만 녀석들은 나와는 각별히 절친한 친구사이다. 그도 그럴 것이 언제라도 나와 눈을 맞추면서 오직 나에게만 인사를 하는 것 같았고 다정하게 나를 맞아 주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가끔은 세상
[페어뉴스=서정우 컬럼니스트]= 자동차를 이용하여 산길 도로를 달리다가 보면 여러 가지 그림을 그려 만들어 세워진 각종 표시판들이 시야에 들어온다. 동물들이 자주 출몰하는 지역에는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하여 그 동물을 그림으로 그린 표시판을 세워둔다. 겨울에 도로가 자주 결빙되기 때문에 차량이나 사람이 그 도로를 지나갈 때 주의하지 않으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도로에는 그에 적합한 그림을 그려 표시판을 세워놓으므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게도 한다. 별로 위험한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평평한 길에서 갑자기 속도를 줄이고 멈추라는 표시판이 등장하면 순간 당혹해 하며 어리둥절하게 만드는 경우도 있다. 무슨 일이 일어날 수 있겠는가 하여 두리번거리며 주변을 살펴보면 맹꽁이가 지나가는 길이라는 것을 알리는 현수막이 보인다. 맹꽁이가 운행하는 자동차를 세워야 할 정도로 우리에게 큰 도움도 되지도 않고 그렇게 대단한 동물도 아닌데 하였던 시대가 있었다. 아무리 하찮은 동물이라고 할지라도 사람이 살아가는데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이 시대와 우리가 자라던 시대와 견주어 보면, 감히 상상도 못할 격세지감(隔世之感)을 느끼게 하는 시대에
[페어뉴스=서정우]= 어느 때라도 만나고 싶을 때 자유롭게 만날 수 있고 서슴없이 흉금을 훌훌 털어 놓고 인생사를 함께 나눌 수 있는 절친한 친구가 있는 사람은 누구보다 세상에서 으뜸가는 큰 부자임에 틀림이 없다. 흔한 일이 아니긴 하지만 말이다. 길거리에서 오다가다 만날 때마다 눈인사만 하던 사람이 어느 세월에 절친한 친구가 될지는 감이 잡이지 않는다. 절친한 벗이 되기까지는 무수히 많은 세월이 흘러야만 가능할 수도 있다. 아니면 아애 불가능할 수도 있다. 물론 사람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절친한 벗의 위로를 받지 않을지라도 정신적으로는 누구도 부럽지 않은 부자로 얼마든지 살 수 있다. 언제라도 외면하지 않고 내가 원하는 때에 자유롭게 만날 수 있는 것들을 벗으로 만들면 된다. 우리는 흔히 사람만 친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다. 눈에 보이는 모든 만물들을 친구로 만들어도 괜찮을 성 싶다. 굳이 언어로 대화할 수 있는 상대만을 친구로 제한할 필요는 없다. 내가 원하기만 한다면 성정이 다르다고 할지라도 얼마든지 친구로 만들 수 있다. 오며가며 눈으로 만나는 모든 만물들은 친구들이다. 눈을 들어 하늘을 우러러 보면서 해맑은 하늘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