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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뉴스=서정우 컬럼니스트]= 자동차를 이용하여 산길 도로를 달리다가 보면 여러 가지 그림을 그려 만들어 세워진 각종 표시판들이 시야에 들어온다. 동물들이 자주 출몰하는 지역에는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하여 그 동물을 그림으로 그린 표시판을 세워둔다. 겨울에 도로가 자주  결빙되기 때문에 차량이나 사람이 그 도로를 지나갈 때 주의하지 않으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도로에는 그에 적합한 그림을 그려 표시판을 세워놓으므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게도 한다. 

별로 위험한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평평한 길에서 갑자기 속도를 줄이고 멈추라는 표시판이 등장하면 순간 당혹해 하며 어리둥절하게 만드는 경우도 있다. 무슨 일이 일어날 수 있겠는가 하여 두리번거리며 주변을 살펴보면 맹꽁이가 지나가는 길이라는 것을 알리는 현수막이 보인다. 맹꽁이가 운행하는 자동차를 세워야 할 정도로 우리에게 큰 도움도 되지도 않고 그렇게 대단한 동물도 아닌데 하였던 시대가 있었다. 아무리 하찮은 동물이라고 할지라도 사람이 살아가는데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이 시대와 우리가 자라던 시대와 견주어 보면, 감히 상상도 못할 격세지감(隔世之感)을 느끼게 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여러 가지 현실적인 과학의 발전된 혜택이며 다양한 방법의 실험결과이다. 인간의 생명을 정상적으로 유지하려면 심장이 멈추지 않고 지속적으로 움직여 주어야만 한다. 심장을 멈추지 않게 하는 방법은 다양하겠지만 심장이 멈추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는 경우는 그렇게 흔하지 않은 것이 일반적이다. 우리 인체의 작동원리를 보면 신비 그 자체이다. 입을 통하여 먹는 음식이 에너지가 되고, 생명의 근원이라고 할 수 있는 혈액이 만들어져 온 몸을 순환하므로 심장을 콩닥거리게 만든다. 어떤 원리로 평생을 쉬지 않고 펌푸질을 하여 온몸의 기능을 순환하게 하면서 생명을 유지하게 할까 신비스러운 일임에 틀림이 없다. 

심장이 수명을 다 하였다거나 치명적인 상태가 되어서 이도저도 아닌 경우를 제외하고는 심장이 멈춘다고 하더라도 5분 이내에 다시 움직이게 하여야 만이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데 큰 지장(支障)이 없게 된다. 정상적인 생명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황금시간은 4~5분이다. 심장이 멈추었다고 하더라도 그 시간 안에 심장이 작동하야만이 생명을 유지할 뿐만이 아니라 정상적인 활동이 가능하다. 드물기는 하지만 멀쩡한 사람이 심장에 이상이 있어 길을 걷다가 갑자기 쓰러지게 되면 너나 나나 할 것도 없이 사방에서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와서 쓰러진 사람의 가슴을 두 손으로 압박하는 진풍경이 벌어진다.‘심폐소생술’이다. 멈추어져 가는 심장에 압박을 주어 되살아나게 하는 방법이다.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요사이는 심폐소생술을 무료로 가르쳐 주는 곳이 많아서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무료로 배울 수 있다. 긴급한 상황이 발생하면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기회가 누구에게나 주어지게 되었으니 다른 의술은 고사하고서라도 심폐소생술만은 배워놓고 볼 일이다.‘생명의 원리’란 멈추면 그 순간에 모든 것이 끝장난다. 심장이 멈추는 순간부터 인체의 모든 기능은 정지되어 가는 수순을 밟는다. 다른 것들은 어떨지 몰라도 사람의 신체만큼은 한 번 정지된 기능은 되살리는 것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멈추지 않게 관리를 철저하게 잘 하여 주어야만이 건강이 유지된다. 

하지만 인생을 살아가노라면 멈추어야만 되는 경우도 더러더러 있다. 자동차가 빨간 신호등에서 멈추지 않고 질주한다면 그 자동차에 탑승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일어나는 일은 강 건너 불을 보듯 뻔하다. 하지만, 질주하는 중이라도 적기에 멈추기만 하면 사고를 모면하게 되고 살길이 만들어진다. 우리도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잠시 멈추어 보자. 사람이기에 멈추면 보이고 멈추면 깊은 생각에 잠길 수 있다. 또 다른 세계가 보일게다. 분요(紛擾)한 생활 속에서 호들갑을 떨면서 하던 일을 잠시 뒤로 하고 멈추어야 할 필요가 있을 때가 간혹 있다는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휴식도 잠시 동안 일의 멈춤이다. 잠시 동안 멈춤은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엿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이제부터라도 늦지 않았으니 올해에는‘정신없이 앞만 보고 달려왔던 삶을 가끔, 그리고 자주 멈추어 보자. 어디론가 훌쩍 흘러간 과거의 길섶에 서게 되면 그 동안 경험하였던 일들이 마음의 거울에 훤히 보일게다. 그런 의미에서 멈춤은 정진할 수 있게 하는 반성의 기회가 된다. 어디 그 뿐이겠는가? 가고 싶은 길의 이정표(里程標)가 그려지게 된다.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어딘가로 마음의 여행을 훌쩍 떠나보자. 종착역이 보일게다. 그리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그 해답이 가물가물 거리며 마음의 대로(大路)가 훤히 보일게다. 


대한예수교 장로회 빛무리교회 담임목사
고양시 반딧불도서관 관장
고양시 자원봉사센터 자원봉사활동교육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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