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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인생칼럼)“어디에서나 삶의 행복 활력발전소가 되어주는 절친한 친구”

  [페어뉴스=서정우]= 어느 때라도 만나고 싶을 때 자유롭게 만날 수 있고 서슴없이 흉금을 훌훌 털어 놓고 인생사를 함께 나눌 수 있는 절친한 친구가 있는 사람은 누구보다 세상에서 으뜸가는 큰 부자임에 틀림이 없다. 

흔한 일이 아니긴 하지만 말이다. 길거리에서 오다가다 만날 때마다 눈인사만 하던 사람이 어느 세월에 절친한 친구가 될지는 감이 잡이지 않는다. 절친한 벗이 되기까지는 무수히 많은 세월이 흘러야만 가능할 수도 있다. 아니면 아애 불가능할 수도 있다.   

물론 사람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절친한 벗의 위로를 받지 않을지라도 정신적으로는 누구도 부럽지 않은 부자로 얼마든지 살 수 있다. 언제라도 외면하지 않고 내가 원하는 때에 자유롭게 만날 수 있는 것들을 벗으로 만들면 된다. 우리는 흔히 사람만 친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다. 
눈에 보이는 모든 만물들을 친구로 만들어도 괜찮을 성 싶다. 굳이 언어로 대화할 수 있는 상대만을 친구로 제한할 필요는 없다. 내가 원하기만 한다면 성정이 다르다고 할지라도 얼마든지 친구로 만들 수 있다.  오며가며 눈으로 만나는 모든 만물들은 친구들이다. 눈을 들어 하늘을 우러러 보면서 해맑은 하늘에서 정처 없이 두둥실 떠가는 뭉게구름을 친구로 삼아도 된다. 

심지어는 산책길 실개천에서 꽤에웩 꽤에웍 거리면서 누구의 제제를 받지 않고 자유롭게 노니는 거위를 친구로 만들어도 된다. 어디 그 뿐인가? 겨울 날씨인데도 불구하고 지금처럼 포근한 날씨에는 바위틈 양달에서 어여쁜 얼굴로 단장하고 고개를 살며시 내밀면서 햇님과 대화를 즐기는 개불알꽃과도 대화 대상을 삼아도 괜찮다. 바삐 가던 발걸음을 잠시만 멈추면 어디에서라도 만날 수 있는 앙상한 가지와도 대화를 나누면 한참은 심심하지 않다. 

사람과 소통이 되지 않는 앙상한 가지일지라도 ‘내가 어떻게 사람하고 친구가 될 수 있단 말이야’ 하면서 손사래를 친다거나 머리를 절레절레 거리지도 않는다. 하늘에 두둥실 떠 정처 없이 어디론가 흘러가고 있는 뭉게구름에게 이름만 불러 주어도 무언의 반응을 한다. 정처 없이 어디를 향하여 가고 있니? 질문하고 있는 나의 마음에 무엇인가 상큼하고 번뜩이는 신비한 서정(抒情)들이 태동하려고 꿈틀거린다. 처량하기 그지없는 휑한 마음이 왠지 모르게 희망의 불씨가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뭉게구름이 나에게 반문한다. “아니 뭘로 보시고 정처 없이라니요”? 맡은 일에 열심히 일하지 않고 허송세월하는 한탕 주의자들에게 뜬 구름을 잡으려고 하지 말라는 교훈을 주려고 합네다" 갑자기 어안이 벙벙하여 진다. 

요즘은 날씨가 춥기 때문에 어디를 가더라도 거리에서 방황하는 동물들이 처량하게만 보이는 계절이다. 청춘도 아닐 것인데 엄동설한에 옷도 입지 않고 양말도 신지 않고 맨발로 방황하는 동물들이 있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까지는 없다. 우리가 걱정한다고 해결될 일도 아니지만 그들은 어떤 상황에서든지 적응하면서 살도록 지음을 받았기 때문이다. 

우리 곁에서 자주 눈에 띄이는 대표적인 동물이 주인도 없이 길에서 방황하는 고양이들이다. 걸음을 멈추고 아무렇게나 생각나는 대로 이름을 지어서 ‘나비야’ 불러도 물론 처음에는 경계는 하지만 나 몰라라 하지 않고 적어도 얼굴을 마주쳐 준다. 다음부터는 자주 보게 되면 초면이 아니라고 아는 체 하면서 가까이 다가온다.  

사람도 예외는 아니다. 초면이라고 할지라도 자주 만나게 되면 친구가 되고 자주자주 만나면 절친한 친구사이가 된다. 올해는 친구를 많이많이 만들되 절친한 벗으로까지 진전될 때까지 관계를 지속하여 보자. 절친한 친구는 생활에서 무기력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삶의 무게 앞에서 당당하게 살아가게 하는 무공해 행복 활력발전소"역할을 하게 된다. 친구는 언제라도 어디서든지 누구와도 우리 자신 스스로가 친구로 만들면 된다. 이번 명절에는 더 많은 친구를 만드는 절호의 기회로 삼는다면 우리의 삶이 그 만큼 풍요로워질 것이 분명하다. 

빛무리교회 담임
고양시 반딧불도서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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