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어뉴스]= 바다는 몸과 마음이 머무를 수 있는 가장 자연스러운 복지의 풍경입니다.
우리는 복지를 이야기할 때 흔히 제도와 정책, 행정적인 서비스를 떠올립니다. 그러나 복지는 더 넓고 깊은 개념입니다. 그것은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기 위한 조건이며, 삶을 회복시키는 공간이자 태도이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바다를 ‘복지’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바다는 인간에게 심리적, 정서적, 신체적 만족감을 모두 선사합니다.
신체적으로는 해조류와 해산물은 영양이 풍부하고, 바닷바람과 햇살은 오염된 마음과 몸을 정화해줍니다. 수평선을 따라 흐르는 규칙적인 파도는 잃어버린 마음의 리듬을 회복시켜주며, 심리적 안정을 가져다줍니다.
정서적인 충만감은 모래를 밟으며 걷는 감각, 바람에 머리를 맡기며 느끼는 해방감 등 어떤 위로보다도 더 직접적입니다.
결국 복지는 “사람을 회복시키는 것”이고, 바다는 본능적으로 그 회복의 방법을 알고 있는 듯합니다.
현대인의 결핍, 그리고 바다가 필요한 이유로 현대인들은 ‘마음 둘 곳’을 잃어버렸습니다.
지친 일상, 제때 챙기지 못한 식사, 외면당하는 몸과 마음의 신호들. 그 결과, 몸은 약해지고, 불안과 외로움은 점점 깊어져 갑니다.
우리는 ‘복지국가’에 살고 있지만, 정작 복지 감각을 잃고 살아갈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바다는 조용히 속삭입니다.
“여기 있어도 괜찮아.”
바다는 나를 판단하지 않고, 다그치지 않으며, 그저 있는 그대로를 맞아줍니다.
그 자체로 치유이며, 복지입니다. 동시에 우리가 잃어버린 나다움을 회복시키는 공간이라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바다는 복지이고, 복지는 결국 ‘쉼’입니다
복지의 본질은 회복이고 그 회복은 거창한 서비스보다, 때론 조용한 자연에서 시작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바다를 다시 바라봐야 합니다.
그곳은 단지 휴양지가 아닌, 복지의 한 형태이자 인간다움을 되찾는 공간입니다.
마음이 지칠 때, 몸이 무너질 때, 우리는 다시 바다로 가야 합니다.
더욱이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해양복지를 하기에 최적 환경입니다.
그렇다면 바다를 복지 정책과 연결 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복지는 반드시 제도적이어야만 할까요?
우리는 이제 ‘자연 기반 복지’에 주목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어르신들을 위한 해양요양 프로그램,
청소년 정서안정을 위한 해양캠프, 스트레스 완화를 위한 해양치유 서비스 등...
이런 접근은 단순히 ‘지원‘을 넘어, ’살아갈 힘’을 회복시키는 복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