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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생태여행

(여행칼럼) 근대문화와 옛것의 향기에 취해본 강경의 하루

 

[페어뉴스]= 여행은 내가 사는 곳을 잠시 잊고 낯선 곳을 만나는 설렘으로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든다. 근대문화역사와 이야기를 품고 있는 강경으로 여행길을 떠났다. 
 
 점심때가 되어서 강경에 도착했다. 점심은 칼국수를 선택했다. 함께 상차려진 겉절이 김치가 상큼하고 맛깔스러워 내 입안을 온통 행복감에 젖게 한다. 식사 후 강경시내를 들러보기 시작했다. 과거 한일은행 지점 건물이었던 강경역사문화관에 둘러 강경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해설사의 상세한 설명을 들었다. 

강경포에서 유래한 강경읍은 아름다운 금강을 낀 지역으로 해방 전까지는 우리나라 3대 시장, 2대 포구 중의 하나였다. 해방이후 철러와 도로가 비껴가면서 쇠락의 길을 걷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의 강경은 젓갈의 본고장으로 자리매김하고, 근대문화와 역사를 지닌 관광도시로 발돋움 하기 위한 힘찬 날갯짓을 하고 있다. 과거 번성했던 그 흔적이 남아 있는 역사의 현장을 둘러보기로 했다.

최초 침례교회 예배지 초가와 신사참배 거부사건이 일어난 (구)강경성결교회, 김대건신부 유숙성지와 아치형식의 프레임을 이용한 건축적, 종교적 가치가 높은 천주교 강경성당 등 종교유산이 있다. 근대시기 강경의 흥망성쇠를 엿볼 수 있는 노동조합 건물과 옛 3대 시장의 전성기 시절 강경시장 중심부에 있던 1923년 건축된 연수당 한약방도 있다  이 한약방은 일본식건축양식과 한옥 고유의 건축양식을 겸한 ㄱ자 건물이다.  한약방을 둘러보던 중 만난 한 아저씨는 강경에 산지 60년이 되었는데 한때 중국인들이 포목점과 만두집을 하며 많이 살았다고 말했다. 그래서 화교학교가 있었나보다. 

또한, 스승의 날의 발원지인 강경고등학교에 있는 스승의 날 기념탑과 일제 교육침략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강경중앙초등학교 강당에 욱일승천기가 있다, 아담하게 붉은 벽돌로 지어진 강경공립상업고등학교 교장 관사는 어릴적 읽었던 동화‘헨델과 그레텔’에 나오는 과자 집을 연상케 한다. 

젓갈 시장거리에는 젓갈의 본고장답게 많은 젓갈가게가 몰려있다. 7월부터 김장철 직전까지는 적달을 사는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고 한다. 
 
근대문화거리에는 양복점, 이발소, 사진관 등 옛 모습이 그대로 있고, 더불어 허름한 시골집이 벤자민의 시계처럼 나의 어릴 적 시절로 시계를 돌려놓은 느낌을 준다. 굳이 세트장이 아니어도 조선말과 일제 강점기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거리이다. 

강경은 사람들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곳이다. 속살을 들여다보면 누구나 반겨주고 친절한 안내와 함께 옛이야기를 다정하게 들려준다. 성당입구에서 만난 강경역사문화연구원 김무길 연구부장은 성당 안 문을 열어 관람하게 하여주고, 성당의 역사와 강경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곁들어 해 주었다. 자전거를 타고 자료도 같다주는 수고도 마다않고 친절을 베풀어 주어 다시금 강경의 인심을 느끼게 해주었다.

마지막으로 해발 43m의 낮은 봉우리에 자리 잡은 옥녀봉에 올랐다.  사방을 둘러보니 강경 읍내 거리가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갈대숲과 함께 펼쳐진 금강 물줄기가 내 가슴을 뻥 뚫어준다.  선녀가 넋을 놓았을법한 이 아름다운 광경에 취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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