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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우컬럼) 선택할 수 있는 권리, 의무 그리고 책임

 

[페어뉴스]=  “독립”의 사전적 의미는, ‘남에게 의지하지 않고 따로 섬’ 또는 ‘개인이 한 집안을 이루어 완전히 사권(私權)을 행사함’이다. 어떤 일을 선택하든지 선택할 때에는 대수롭지 않게 얼마든지 생각하고 결정할 수 도 있겠지만 각자의 위치와 여건에 따라서 그에 걸 맞는 권리와 의무, 그리고 책임이 자연스럽게 주어지게 된다. 우리나라의 경우만 하더라도 18세에서부터 개인의 권리가 법으로 보장된다. 법적으로 성인이 되면 누구의 조언이나 간섭을 받지 않고서도 스스로 알아서 할 수 있는 선택의 권리가 보장될 뿐만이 아니라 권리를 행사할 수 있도록 허용된다. 선택의 권리뿐만이 아니라 행동의 권리와 의무 모두가 포함된다. 현재 우리 자신에게 맡겨진 일 일수도 있고 범위를 더 확대하면 이 세상에서 하는 모든 일에 대한 영역까지 포함된다. 하고 싶은 일을 하고, 먹고, 마시고, 잠자고, 심지어는 어떤 옷을 입을 것인지 까지도 여기에 포함된다. 동시에 자신이 현재 하고 있는 행동에 대하여서도 당연히 책임져야 하는 것도 포함된다.

세상에는 우리 스스로가 얼마든지 선택할 수 있는 것들이 있는가 하면 필연적인 것들도 있다. 부유한 나라를 선택하여 태어나고 싶다거나 어느 왕궁의 후손으로 태어나고 싶다고 하여서 그대로 되지 않는 것은 역사적인 현실이다. 결코 그럴 수도 없겠지만 이런 특별한 것들을 그렇게 할 수 있다면 세상은 그야 말로 “오합지졸”같이 난장판이 되고 말 것이다. 그러기 때문에 평생을 살아가면서 맞이하는 오늘 이 하루는 개인의 선택이나 혹은 집단의 요구에 의하여 주어지는 것도 결코 아니다. 이는 선택의 여지가 없이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필연적으로 동일하게 주어지게 된다. 

이런 비유를 사용하는 것조차도 민망하기 그지없지만 땅을 향하여 떨어지는 나뭇잎을 명령하여 멈추게 하는 지위에 있다고 할지라도 혹은 천민이나 귀인이나 누구에게나 오늘 이 하루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반면에 우리는 하루에도 수 없이 많고 다양한 일들을 직면하게 된다. 선택하든지 그렇지 않든지 반복하면서 그렇게 지내게 된다. 마땅히 할 일이 없어 빈둥빈둥 거린다고 하더라도 그것도 그만의 선택의 결과다. 비록 선택하지 않은 일이라고 할지라도 혹은 자의이든 타의이든지 간에 그도 역시 결과론적으로는 그 만의 선택이다. 

현재 하고 있는 일에 대한 결과를 거울로 자신의 모습을 보듯이 훤히 꿰뚫어볼 수만 있다면 이마에 땀을 뻘뻘 흘리면서 사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죽기 살기로 혈투를 벌이면서 경쟁하지도 않을 것이며 아등바등 하면서 살지 않아도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선택의 결과에 대하여 빠삭하게 알 수 없는 것이 천만다행스러운 일인지도 모를 일이다. 만일 어떤 일에 대한 결과를 미리서 알 수만 있다면 일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결과가 뻔한 것을 알게 되면 누가 노력하고 열심히 일하겠는가? 하지만 어느 정도 예측은 가능하다. 농부가 씨앗을 봄에 뿌리지만 풍작이나 흉작의 결과는 가을에 가서야 비로소 알 수 있게 된다. 마지막을 알차게 맞이하려면 과정을 성실하게 수행하는 것 밖에는 특별한 방법이 없다. 출발과 과정을 어떻게 하였느냐에 따라서 결과가 자연스럽게 주어지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농부는 씨앗을 뿌려 놓고 노심초사하면서 가꾸게 된다. 모든 농작물은 “돌보는 사람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란다”는 말이 있다. 돌보는 만큼 자신에게 돌아오는 아름답고 향기로운 결과가 주어지게 된다는 말일게다. 게으른 농부의 밭이나 논에는 잡풀들이 뒤섞여 자란다. 쌀을 수확하기 위하여 볍씨를 심었는데 피와 함께 뒤섞여 자라게 방치하게 되면 그 농사는 두 말할 것도 없이 흉작(凶作)이 된다. 심어만 놓고 돌보지 않았다거나 혹은 게으름의 결과는 그렇게 될 것이 뻔하고 분명하다. 

어느 것을 선택하느냐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결과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알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그 때는 이미 버스가 지나간 후에 아무리 손을 들고 버스를 멈추고 싶어도 어림 한 푼어치도 없는 부질없는 일이 되고 만다. 지금이야 하루가 다르게 신제품들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듯이 출시되지만 불과 몇 년 전만 하여도 그렇지 않았다. “순간의 선택이 십년을 좌우 한다”는 가전제품 선전 광고가 있었던 시대가 있었다. 사람들의 주머니 사정의 심리를 이용하는 상술의 기발한 광구문구이다. 또한 제품 값 대비 수명을 포함하여 무엇을 선택하든지 신중에 신중을 기하라는 의미일게다.  제품을 구입하였으면 십년정도 동안은 고장 없이, 투자한 값의 어느 정도의 본전을 되찾으려면 처음 선택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수가 있어 간간히 고장이 나고 보증수리 기간이 지나고 나면 수리비를 고스란히 쌈지주머니에서 지출하여야 되니 그도 역시 완전하게 신뢰할 것이 못된다. 

모든 일은 경우나 상황에 따라서 복병을 만난다거나 변수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지만 원리가 있게 마련이다. 시작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과정이나 원리를 무시하면 안 된다. 결과는 철저하게 원리에 의하여 규결되기 때문이다. 계획은 장밋빛이라고 할지라도 원리를 무시하게 되면 정반대의 결과에 이르게 된다. 원리에 충실하면 결과는 어느 정도 바람직하고 좋은 결과로서 예측이 가능하다. 자연의 순환기에서나 농부가 농작물을 돌보는 과정에서 그런 사실을 충분히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모든 사람들과 함께 좋은 영향력을 공유하며 우리 자신의 삶에 크게 도움이 되는 좋은 결과를 기대하려면 바른 것을 선택하고 과정을 무시하지 않고 원리에 충실하면 어느 정도 좋은 선물이 우리 자신에게 돌아오게 될 뿐만이 아니라 결국에는 모두가 살맛나는 세상이 만들어지게 되는 것은 분명한 현실이 될것이다.

빛무리교회 담임목사
고양시 반딧불도서관 관장
고양시 자원봉사센터 자원봉사교육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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