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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뉴스]= 사람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것들이 있다. 다른 것들은 둘째치고서라도 그 중에서 활동의 원동력인 에너지 역할을 하는 양식이다. 지금의 시대는 사람이 살아가는 방법에 있어서는 다양화되었지만 근본적으로 인간의 모든 활동은 결국 양식을 얻기 위하여 눈에 보이지 않는 치열한 싸움을 싸우고 있다. 시대흐름의 추세가 그럴 수밖에는 없겠지만 바다를 건너 산을 넘어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살아남기 위하여 몸부림을 치고 있다. 직장생활이나 사회적 활동도 여기에 포함되겠지만 결국 사람과 사람의 관계형성도 먹고 살기 위한 수단으로서 양식을 얻기 위한 활동이다. 경쟁이라는 운동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심지어 미워하는 사람도 만나야만 한다. 경우에 따라서 싫든 좋든 원수 같은 나라도, 사람도 반드시 만나야만 하고 상대방이 무엇을 무례하게 요구한다고 하더라도 냉철하게 거절하지 못할 때도 있다. 어디 그것뿐인가. 가고 싶지 않은 사지(死地)와도 같은 곳에 보내지는 것도 거절할 수 없다. 그러고 보면 “목구멍이 포도청”(살기 위하여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하지 말아야 할 일이나 혹은 못할 일도 하게 된다는 뜻)이라는 말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 진다.

지구촌이 공동체로 묶여 있는 이 사회는 너와 나, 나라와 나라사이에서 벌어지는 이해(利害)관계가 거미줄처럼 복잡하게 뒤엉켜 있다. 어쩔 수 없이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마지못해 자존심이나 체면을 바닥까지 내려놓고 굽실굽실 거려야만 하는 때도 더러 있다. 지금의 사회현실은 사람과 사람이 관계를 맺는 것이나 나라들의 관계까지도 먹고 살기 위하여 혹은 돈을 벌기 위하여 어쩔 수 없는 관계라는 것을 대충 알 수 있다. 생명을 유지하기 위하여서는 약자가 강자에게 여유가 없는 나라가 넉넉한 나라에게 굽실거리면서까지라도 어쩔 수 없이 관계를 맺어야만 생존할 수 있는 지경에 이르렀다. 싫으면 뱉고 달면 삼키는 그런 관계도 있기는 하지만 이도 어쩔 수 없는 사회적 현실이다. 

상관관계(相關關係)를 폭넓게 확대하여 해석한다면 소비가 없으면 생산의 필요성도 무의미하게 된다. 일자리를 만들어야 하는 대표적인 원인도 먹을 양식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물질만능주의 시대에서 돈이 우리에게 은연중에 알려 주는 그 이미지가 더욱 더 확실하다. 서로 간에 왕래는 상생과 공생의 “관계”라기보다는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서 관계이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이웃도, ‘형’도 ‘아우’도 없는 냉철한 시대가 되어버린지 이미 오래전 일이다. 어찌 보면 생판 모르는 사람들과도 알아두어야만 하는 이유도 이 범주 안에 포함되어 있다. 상거래도 당연히 포함되어 있다. 겉으로는 상점의 주인이 ‘사람을 맞이할 때 손님은 왕이다’라고 말하지만 그 이면에는 자신이 살기 위한 수단이라는 현실이 밑바닥에 깔려 있다. 서로 만나서 기쁘고, 살맛나고, 얼굴만 보아도 뭔가 천금을 얻은 것 같이 기쁘고 행복한 관계라기보다는 손님을 돈의 가치로 본다는 말이다. 

코로나 19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지금의 현실을 보면 이 사실이 더욱 더 분명하고 확실하다. 사람들의 왕래가 이전과는 달리 거의 비 대면으로 전환되었다. 나라와 나라끼리도 장벽을 높이 쌓아 버렸다. 사람들의 이동이 없으면 한가하고 돈 쓸 일이 없어서 절약할 수 있고 경제적으로 넉넉하게 되고 혼자 있는 덕분에 누구와도 부딪칠 일이 없어 마음이 편하고 좋은 것들을 혼자서 독차지 할 수 있어서 환호성을 질러야 할 것 같은데 그와 정 반대의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어디든지 사람의 발길이 호황을 누릴 때와는 달리 뜸해졌다. 여기저기서 장사가 안 된다고 아우성이다. 모두들 먹고 살기가 어렵다고 한숨을 길게 내쉰다. 심지어는 사람의 발길이 뚝 끊긴 현상을 마치 전쟁터에서 폭탄을 맞아 고사 상태인“직격탄”을 맞았다고까지 말한다. 사람과의 관계를 단순히 생산과 소비하는 상업적인 관계로만 정리한다면 외롭고 고독하고 불행할 수밖에는 없다는 것을 말을 못하는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절실하게 입증하여 주고 있다. 

옛 선조들이 늘상 하셨던 말씀이 뇌리에서 맴돌며 떠나지 않는 이유가 뭘까? “사람 나고 돈 났지 돈 나고 사람 난 것이 아니다” 일확천금을 얻는다고 할지라도 사람과의 절친한 관계보다 그 어떤 것도 우선되어서는 결코 안 된다는 의미다. 장소를 폭넓게 개념으로 이해하면, 우리가 어디에 머물러 있든지 이 나라 이 장소도 지구 반대편에 있는 나라와 결코 다르지 않다. 사람도 예외가 될 수 없다. “멀리 있는 형제보다 가까이 있는 이웃이 낫다”는 말이 있다. 우리에게 유익이 되면 가까이 해야 하고 그렇지 않을 때는 멀리 해도 되는가? 사람이 어느 때 덕목이 있고 아름답게 보여 지는가? 모든 이들을 대할 때 마치 혈육을 나눈 우리의 형제자매처럼 대면하고, 상대하고, 이해하고 그렇게 행동할 때이다. 

우연의 일치인지 필연인지는 딱히 누구도 알 길이 없지만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한 지역에서만 전염되지 않고 세계적으로 무차별로 창궐하고 있는 이유가 있을까? 매우 매우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언어가 없어 의사소통도 할 수 없는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어쩌면, 어쩌면, 어쩌면 그럴지도 모를 일이지만, 그럴 수도 있는 일이기도 하겠지만, 세계를 하나로 묶어 어느 누구라도 혈육을 나눈 형제자매처럼 여기며 행동으로 옮겨 살아 갈 수밖에 없는 그런 역할을 하게 될지 누구도 모를 일이다.  
 
       고양시 빛무리교회 담임목사
         고양시 반딧불도서관 관장
         고양시 자원봉사센터 자원봉사교육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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